전국 랜드마크 호텔로 자리잡은 라한호텔이 지역의 숨은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예술가와 대중의 접점을 확대하는 ‘로컬상생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경주, 전주, 포항, 울산, 목포 등 국내 주요 관광 거점에 위치한 라한호텔은 풍부한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로컬 경험을 제공해왔다. 이 중 대표 격이 지난해부터 라한호텔을 지역 청년 예술가와 로컬 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거점이 되는 로컬상생 프로젝트다.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호텔을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우선 라한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라한셀렉트 경주는 경주시 청년감성상점과 함께 호텔 내 북스토어 겸 카페 경주산책에 두 달간 테마 매대를 운영했다. 로컬 창작자들의 감성이 담긴 굿즈를 선보였는데,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프로젝트 이전 대비 매출이 약 4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상북도 내 첫 호텔 협업 사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현재 경주 전 지역 호텔로 판로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는 지역 청년 여행기업 괜찮아마을과 로컬 투어 패키지를 운영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낭만 가득한 여행 코스는 항구도시의 계절별 매력을 조명하고, 남도의 향토문화도 깊이 경험할 수 있어 고객들의 재구매로 이어졌다. 올 겨울에는 ‘프라이빗 야경투어’와 ‘목포 일출투어’를 기획해 연말연시 목포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숨은 여행명소를 소개할 예정이다.
라한호텔은 지역 고유의 맛을 담은 미식 콘텐츠로도 지역 여행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라한셀렉트 경주와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선 매년 봄 벚꽃시즌마다 벚꽃 앙금빵을 선보이고 있다. 1983년부터 사랑받아 온 호텔의 시그니처 단팥빵을 응용해 개발한 베이커리다. 실제 벚꽃잎에서 추출한 진액을 넣어 은은한 벚꽂 향을 구현하고, 쫄깃한 빵 반죽과 바삭한 소보로 토핑을 더해 고급스러운 풍미로 큰 인기를 끌었다.라한호텔 전주에선 지역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한 재해석한 전주 비빔빙수가 큰 화제를 모았다. 신선한 과일을 정갈한 비빔밥처럼 놋그릇에 담아내 보는 재미와 비벼 먹는 즐거움으로 인기를 끌었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는 2023년부터 황토토마토와 고구마 등 인근 영암과 해남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야식 메뉴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는 영암의 제철 무화과를 듬뿍 넣은 디저트 3종도 출시했다.
라한호텔은 내년에도 로컬과 미식에 집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 지점 조식뷔페 레스토랑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여행지의 경험을 일상에서도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굿즈를 선보이는 ‘국내여행 캠페인’도 구상하고 있다. 라한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 출신 크리에이터·아티스트와의 협력 프로젝트의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라한호텔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편안한 숙박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와는 상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로컬 자원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기획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