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공공기술을 지역 기업과 매칭하고 지역 청년 일자리도 주선했다. 그 결과 대전 지역 상장 기업은 지난달 67개로 전년(62개) 대비 5개 늘었고 청년을 포함한 대전 인구 역시 올 들어 3000여 명 증가했다.
◇산학 연계 강화에 역점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삼진이앤아이 대표·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의 자산인 대덕특구, 정부대전청사와 지역 기업 간 연결은 지역 산업계의 오랜 숙제였다”며 “올해만 12건의 협약을 맺으며 기업 연구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대전상의는 1932년 설립됐다. 이달 기준 2109개 기업이 대전상의에서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정 회장은 2021년 제24대 대전상의 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2024년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대전 산업계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정 회장이 취임 후 4년 넘게 공들인 사업이 바로 산학 연계 강화다.
대전엔 갑천이라는 큰 강이 흐른다. 갑천 북쪽에 대덕특구가 자리 잡고 있다. 아래 남쪽엔 대전의 산업 심장부인 1·2대전산업단지가 있다. 강 하나 사이지만 50년 넘게 교류가 없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 취임 후 양측을 연결하기 위해 맺은 협약만 68건이다. 정 회장은 “대덕특구를 품에 안으려고 대덕특구 기관장 모임에 꾸준히 참석했다”며 “이제는 연구원, 정부 기관들이 대전상의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리 아니라 광역 통합으로 가야”
대전 기업과 기관을 지역 대학인 충남대, 한남대 등에 소개하는 사업도 성과를 냈다. 수시로 벌인 기업·기관 설명회에는 45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1800여 명의 학생을 만났다. 그만큼 일자리가 늘었다.정 회장은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완화하고 기업 현장 인력 부족 해결에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최근 대전상의 관할 구역인 충남 남부지역 계룡, 공주, 논산, 보령, 금산, 부여, 서천, 청양 등 8개 시·군에 별도 상공회의소를 설립하자는 목소리엔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 회장은 “대전, 충남이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별도의 상의를 설립하자는 주장은 통합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방향”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분리보다 기존 체계를 바탕으로 광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년 산학 연계 사업에서 추가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섬에 다리를 놓은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이 그 다리를 통해 서로 왕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60여 개 상장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자본, 네트워크가 지역 중소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대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