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타 안병훈이 1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 있다. 골프 꿈나무 세 명을 초대해 사비로 함께 훈련하는 ‘안병훈 주니어 클리닉’이다. 매해 말 미국 플로리다로 선수들을 초대해 함께 훈련해온 안병훈은 7년째인 올해는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에서 4박5일간 클리닉을 꾸렸다.
시합 일정 등으로 올해는 클리닉을 한국에서 운영하기로 한 뒤 안병훈은 후원사인 CJ에 도움을 요청했다. CJ는 흔쾌히 클럽나인브릿지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골프 최고 성수기인 10월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명문 구장으로 꼽히는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꿈나무들이 매일 라운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안병훈은 실력보다는 골프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기준으로 꿈나무를 선발한다. 클리닉 기간에는 아침밥을 먹는 순간부터 밤에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갈 때까지 종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안병훈은 “나와 며칠을 지낸다고 골프 기술이 크게 늘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코스 매니지먼트, 골프를 대하는 자세, 멘털 관리법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어릴 때 내가 알지 못한, 알았다면 좋았을 거라고 느끼는 부분을 공유한다”며 “매년 좋은 주니어들을 만나 나 역시도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는 대회 일정 때문에 한국에서 클리닉을 진행했지만 가능하면 미국에서 계속 클리닉을 개최하겠다는 것이 안병훈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에 있는 주니어들이 플로리다에 와서 우리 집에서 생활하고 같은 코스에서 연습하고 다른 잔디에서도 쳐보게 하고 싶다”며 “그런 경험이 그들에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주고 미국이라는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혜원 KLPGA 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