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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간식, 현대의 미감을 입다…맛과 멋을 잇는 '로얄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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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간식, 현대의 미감을 입다…맛과 멋을 잇는 '로얄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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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것은 보석함이 아니었다. 한 폭의 민화가 그려진 상자를 열자, 마치 조각품처럼 정교하게 빚어진 한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눈으로 먼저 맛보고, 입으로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K-아트 디저트’다.

    전형적인 맛과 단순한 포장 이미지로 자리 잡아 있던 전통 한과는 이 브랜드를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갖게 됐다. 올해 처음 ‘오늘전통창업’ 지원 사업에 참여한 초기 스타트업이 이뤄낸 혁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 추진하는 ‘오늘전통창업’은 전통문화 분야 초기 창업기업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과 전문가 멘토링을 밀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요도(GOYODO)’, 디저트의 문법을 다시 쓰다

    로얄헤리티지(대표 김성우)가 운영하는 브랜드 ‘고요도(GOYODO)’는 슬로건부터 남다르다. ‘한국의 맛, 예술로 빚다(A Bite of Korea, A Work of Art)’. 이들은 디저트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시각적 미학과 미각적 경험이 결합된 ‘아트피스(Art-piece)’로 정의했다.
    기존 전통 한과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기름 쩐내와 딱딱한 식감은 ‘발효’와 ‘구움’ 기술로 해결했다. 전통 한과에 전통 누룩 발효 기술과 오븐 구움법을 접목한 자체 공정 기술을 개발하면서 담백하고 건강한 ‘저당 디저트’를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 기반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6개 제품 카테고리, 13개 제품(SKU)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했고, 연간 매출 5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진짜 무기는 ‘심미성’이다. 박그림 작가의 민화 아트를 패키지에 입히거나, 프로축구단 FC서울과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전통과 현대 감성이 교차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전통은 올드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SNS에 공유하고 싶은 ‘감각적 콘텐츠’로 바꾼 전략이 MZ세대와 외국인 고객층을 끌어당겼다.

    백화점·호텔이 먼저 알아봤다…‘프리미엄 전략’으로 퀀텀 점프

    창업 초기 기업에게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생존과 직결된 난제다. 하지만 로얄헤리티지는 지원 사업 참여 첫해인 올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팝업스토어와 5성급 호텔 및 주요 대기업 팝업 등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B2B와 B2C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국민속촌을 포함한 10여 개 채널 입점까지 이어지며 안정적인 판매처까지 확보했다. 내년도 매출은 올해 대비 37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오늘전통창업’의 멘토링이 있었다.



    로얄헤리티지는 올해 ‘오늘전통창업’ 우수 사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아이디어 단계였던 ‘현대적 한과’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고, 유통사와 매칭해 시장성을 검증하는 과정(테스트베드)을 거치며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꿨다. 초기 창업가들이 겪기 쉬운 시행착오를 전문가 네트워킹과 전략적 판로 지원으로 대폭 줄인 덕분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우 대표는 “초기 창업가에게 가장 두려운 건 ‘이 방향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오늘전통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가 컨설팅과 실질적인 유통 연계를 지원받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K-디저트’가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전통, 도전할 여백이 가장 많은 ‘블루오션’


    로얄헤리티지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자체 생산 시설 고도화를 통해 HACCP 인증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일본, 미국 등 K-컬처 소비가 활발한 국가로의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한식 스토리와 공예가 결합된 ‘글로벌 굿즈’ 형태로 진출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2026년 도쿄 다이마루 백화점 팝업이 확정되며 해외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로얄헤리티지 김 대표와 장세희 디렉터는 “많은 사람이 전통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으로 채워 넣을 ‘여백’이 가장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고요도를 한국의 미감(美感)이 전 세계인의 즐거운 순간에 함께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로얄헤리티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이제 막 등장한 ‘루키’지만,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을 만든 이유다.

    ※ 본 기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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