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에 대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랜도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코리아소사이어티 공동 주최로 열린 '밴플리트 정책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어제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월 말 한국 국빈방문과 관련해 역사적인 조인트 팩트시트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여기에는 향후 양국 관계의 공동 우선순위가 제시돼 있다"며 핵심 산업의 재건 및 확장, 외환시장 안정 유지, 상업 협력 강화, 상호주의적 무역 촉진, 경제 번영 보호, 한미 동맹의 현대화, 한반도 및 역내 현안 공조, 해양 및 원자력 파트너십 강화 등 세부 항목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과 관련해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AI·양자 기술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에 있어서 한국은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투자가 실제로 작동하게 하고 정밀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방법을 미국 노동자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한국 전문가들을 임시 비자로 미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당국이 300명 넘는 한국인을 체포·구금한 '조지아 사태'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고정밀 분야 일자리에서 미국 노동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한국인이 미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우리 경제에 큰 투자를 하라고 요청하면서 동시에 그 투자를 실제로 구현할 사람들을 미국에 보내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국대사관에 '한국 투자·통상 데스크'를 신설하고 미국의 비자 제도를 개편해 한국 전문가들이 미국에 와서 미국 노동자들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랜도 부장관은 지난 9월 방한 당시 조지아 사태에 항의하는 한국 시위대를 목격했던 것을 거론하며 "누군가가 어떤 문제에 불만을 가질 때 자유 개방 사회여서 활발한 토론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물론 나를 향한 시위가 아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를 향해 시위하던 분들도 우리가 그 유감스러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는 "한미 동맹과 우리의 확장 억제 의지는 철통같다"며 "전통적 안보 동맹을 경제적·산업적으로 통합된 더욱 포괄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면서도 우리 동맹의 근간은 어느 보다 견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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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