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을 이틀 앞둔 30일 미국·일본을 방문 중인 협상단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협상을 위한 물리적 시한이 촉박하지만 무엇보다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협상에 임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일본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관세 협상 현황을 보고받았다. 보고는 별도 외교망을 통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자리는 현재 긴박하게 진행 중인 대미 통상 협의와 관련해 실시간 소통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통상 협의 진척 상황을 청취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구 부총리 등 협상단을 격려하며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하에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한·미 간에 상호 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장관 및 대통령실 참모에게 비공개로 관련 보고를 받아왔지만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협상 당부 발언에 대해 “있는 그대로 봐달라”며 추가 해석을 자제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미국이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협상단에 위축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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