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기존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춘다고 밝힌 가운데 핵심이었던 자동차 추가 관세도 25%에서 12.5%로 낮추기로 했다. 일본산 자동차는 기본 세율(2.5%)에 더해 15%가 매겨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SNS에서 일본과 관세 협상에 합의했다며 상호관세를 15%로 낮춘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쌀 등 농산물과 자동차 시장 개방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자동차 관세도 15%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25% 추가 관세를 절반인 12.5%로 낮추고, 원래 세율(2.5%)을 더해 15%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관세 합의 소식에 닛케이지수는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2.3%가량 오르며 40,000선을 훌쩍 넘었다. 마쓰다, 스바루, 미쓰비시자동차 등은 10% 넘게 뛰었다. 도요타도 10%가량 상승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대해 “국가 이익을 걸고 진행된 협상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에 대해 “필요에 따라 전화나 대면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에도 사퇴를 거부하며, 명분으로 관세 협상을 내세웠다. 그는 관세 합의에 따른 진퇴 여부에 “합의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이 21~22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22%를 기록하며, 작년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54%로 절반을 넘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3일 아소 다로,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전 총리 세 명과 만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현직 총리가 전직 총리 세 명과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가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한 비판이 커지자 당내 실력자에게 이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