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문제, 7년 동안 갚지 않은 돈을 총리 지명 후 변제한 점 등 개인적 의혹 해명과는 별개로 이날 청문회에서 눈에 띈 장면은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올해 정부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추계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추계(추정계산)는 세수에 대해 하는 것으로 예산 규모와는 무관한 단어다. 결국 구체적 수치를 몰라 얼버무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673조원인 예산 규모야 그렇다고 해도 국가채무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한 20%에서 30% 사이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은 적잖이 당혹스럽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1, 2차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면 49%까지 치솟는다. 김 후보자의 답과는 격차가 커도 너무 크다.
물론 김 후보자가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총리가 그런 것까지 다 알아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청문회 전부터 본인에게 다양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느라 예상 못 한 질문에 당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총리 후보가 된 후 “제2의 IMF(외환위기)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민생과 통합, 이 두 가지를 매일매일 새기겠다”고 각오를 다진 것을 생각하면 지난 보름간 무슨 준비를 했는지 의아스럽다. 내각을 총괄할 총리를 맡겠다고 했다면 국가 경제의 기본적인 수치 정도는 숙지하고 청문회에 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민생 경제 회복을 이끌 총리 후보자가 국가 전체 경제에 대한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김 의원의 지적을 김 후보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