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
김지은 지음│휴머니스트│1만8000원
“실패에도 자격이 필요한가요?” 모든 것이 ‘생산적’이어야 하는 시대에 건네는 질문. 한국은 유난히 실패를 성공 신화의 일부로만 받아들이고 자기 계발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등 과정에 인색한 문화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생산성과 성취가 제일의 가치가 되어가는 시대에 잊혀가는 좌절과 무력과 고뇌의 시간, 그 사이에서 빛나는 용기와 선택들에 자리를 내어주는 사회를 꿈꾸는 책이다. 여러 명의 일반인과 유명인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겪은 실패를 돌아보며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쓸 기회를 얻게 된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많은 사람이 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지하고 이를 승화했을 때 일어날 변화를 기대한다.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는 개인적인 실패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와 얽힌, 다양한 층위의 실패를 조명함으로써 여러 각도에서 나의 삶을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인터뷰집이다. 성공의 과정에 포함된 ‘자격 있는’ 실패가 아닌, 그 자체로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패를 새롭게 써 내려가 본다.

2028 거리에서 서점이 사라진다면
고지마 슌이치 지음│양필성 역│마인드빌딩│1만8800원
우리는 지금 출판과 서점이 위기에 직면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종이책과 오프라인 서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정작 국내 서점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 거대 자본을 가진 대형 유통사들이 책을 독점하면서 지방 서점과 동네 책방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서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문화와 다양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노한동 지음│사이드웨이│1만8000원
아무리 그 안에서 10년을 일했다고 한들 저자의 공직사회 비판이 무조건 옳을 리는 없다. 동시에 독자들은 그간 이 책과 비슷한 책을 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도 자연스레 주목할 것이다. 여태껏 노한동처럼 자신이 머무르던 관료 사회의 폐단을 집요하게 전면적으로 폭로한 실무 공직자가 한 명도 없었던 사실 또한 떠올릴 것이다. 그럼 그렇지. 저자가 신중하지 못했다. 그는 대체 무슨 자신감, 오만함으로 이런 책을 썼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이런 의심이 들고 있다면 이 책을 본격적으로 펴들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되짚어 보자.

데드 스페이스
칼리 월리스 지음│유혜인 역│황금가지│1만7000원
불평분자를 잡는 보안분석가로 일하며 지쳐 갈 무렵 몇 안 되는 심포지엄호 생존자이자 로봇 엔지니어인 데이비드가 메시지를 보낸다.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었는데 망설이던 헤스터가 답신을 하려고 마음먹을 찰나 범죄 수사 시스템 창에 새로운 사건이 업데이트된다. 바로 광산 기지가 있는 소행성 니무에에서 시스템관리자로 일하던 데이비드가 살해당한 사건이었다. 거짓과 함정이 난무하는 가운데 니무에에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거대한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해결에 나선다.

매일의 영감 수집
서은아 지음│위즈덤하우스│1만7500원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브랜딩 담당자 등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장인들은 번뜩이는 영감을 늘 찾아 헤맨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그것을 얻어야 할지는 잘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계시를 받거나 여행을 떠나 멋진 예술품이나 장엄한 자연경관을 만나야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만약 영감은 일상을 떠난 특별한 경험으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이 완전히 다른 관점을 선사할 것이다. ‘매일의 영감 수집’은 저자가 일상에서 영감을 찾아내는 노하우이자 지치지 않고 29년간 꾸준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