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폭발시킨 뒤 사망한 미군이 폭발물 제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사이버트럭을 폭발시킨 매슈 리벨스버거가 폭발물 양을 계산하는 데 챗GPT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리벨스버거가 범행을 위해 얼마나 많은 폭발물이 필요한지, 폭죽이 합법적인지 등을 알아내려고 챗GPT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리벨스버거 질문에 챗GPT가 필요한 정보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물 제조에 챗GPT가 동원된 적은 미국에서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개발사인 오픈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챗GPT는 인터넷에 이미 공개된 정보와 함께 위험하거나 불법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챗GPT가 책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당국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한 사이버트럭에는 인화물질 27㎏과 산탄총용 탄약 32㎏이 실려 있었다. 폭발 당시 차량 인근을 지나던 7명이 부상당했지만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자살로 보고 있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리벨스버거는 차량 폭발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챗GPT 외에 첨단기술인 ‘스마트 안경’ 등을 활용한 범죄도 발생했다. 지난 1일 14명이 사망한 뉴올리언스 사망 사건에서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가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현장에 사전 답사를 하며 스마트 안경으로 거리 영상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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