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내는 굉음으로 심각한 소음공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학술지 '미국음향학회지(JASA) 익스프레스 레터스'에 실린 소음 측정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런 우려를 전했다.
논문 저자들은 스페이스X가 초대형 1단계 추진체 '슈퍼 헤비 부스터'를 쓴 스타십 제5차 시험비행이 이뤄진 10월 13일, 9.7∼35.5㎞ 거리에서 소음 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음속을 돌파하거나 그에 근접할 경우 충격파로 생기는 굉음인 '소닉 붐'이 국립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나 팰컨 9 로켓에 비해 슈퍼 헤비 부스터가 달린 스타십 로켓에서 훨씬 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 기지 주변 주민들은 영구적 청력장애를 입게 될 수 있으며, 주변 건물들에 구조적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논문 공저자인 브리검영대 응용물리학과 학부생 노아 펄시퍼는 측정 당시 느낀 소음에 대해 "내가 들었거나 경험한 것 중 가장 시끄러운 소음 축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논문 발간 직후인 지난달 중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 스타십의 소닉 붐이 구조 손상 위험을 유발하는 것으로 시험 결과 밝혀졌다'는 제목으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타베이스가 있는 지역은 스타십 발사보다는 폭풍과 허리케인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곳"면서 "진짜 제목은 지루하다. 왜냐하면 '스타십 발사는 손상을 안 일으킨다'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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