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한국 경제는 안정적이며, 한국 기업들은 계획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세계 경제단체 회장들에게 보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이어 류 회장도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커진 해외 투자자의 불안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류 회장은 25일 31개국 33개 경제단체에 자신의 명의로 “한국 기업들은 계획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최근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최근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조치들이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경협도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세계 교역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국 및 단체 간 교류와 협력도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리는 류 회장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도 직접 찾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한국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초청받았다. 단단한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 회장뿐이 아니다. 앞서 최 회장은 최근 세계 상의에 “한국 경제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라는 서한을 보냈고, 윤 회장은 세계 협력 단체와 기관에 “글로벌 협력 기관들과의 공동 사업이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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