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추진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돌파하자 케이뱅크의 주력 사업인 업비트 제휴 서비스 사용량이 증가해 예치금이 늘어났다. 비교 기업인 카카오뱅크 주가도 상승세를 타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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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비트코인 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섰을 때 상장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 전체 예치금에서 업비트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IPO 시장 침체를 감안해 전략적투자자(FI) 구주 매출 비중과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공모가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엠엔씨솔루션은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19% 낮추고, 공모 규모를 약 20% 줄였다.
이번 상장 도전은 2022년과 올해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10월 희망공모가 범위를 9500~1만2000원으로 정했다. 공모 규모는 최소 7790억원에서 최대 9840억원이었다. 시가총액 3조9586억~5조3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 속에서 공모금액을 다 채우지 못해 상장을 연기했다.
내년 1~2월 조 단위 ‘대어’ 상장이 몰려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의 수요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LG CNS는 내년 2월 상장을 노리고 있다. SGI서울보증과 DN솔루션즈도 내년 2~3월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