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연고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미국에 판매를 시작한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녹십자는 지난 13일 16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18.26% 상승했다. 10월 21일 기록한 연고점(17만47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녹십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8% 늘어난 4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CG셀의 적자로 시장 추정치를 밑돈 실적을 보였지만 알리글로, 헌터라제 등 영업이익률이 높은 품목의 판매량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늘었다.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알리글로의 3분기 매출은 306억원에 달한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116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인 세계 최대 미국 혈액제제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시그나헬스케어,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블루크로스블루실드 등 미국 주요 보험사의 처방집에 등재됐다. 처방집에 올라가면 의약품 판매에 유리하다.
회사가 제시한 내년 알리글로 매출 전망치(1500억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글로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혈액원을 운영하는 ABO홀딩스를 인수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혈액원은 병원과 제약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수집해 공급하는 시설이다. ABO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많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