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1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국민 5명 중 4명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국민 여론상 탄핵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1%로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85%로 집권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비상계엄 사태’가 4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비율은 75%에 육박했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85%)보다는 10%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정적이더라도 반드시 탄핵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야, 임기 단축 개헌 등 다른 퇴진 방안을 선호하거나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을 꺼리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견 유보(4%)를 제외한 탄핵 반대도 21%에 달해 윤 대통령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탄핵 반대 의견이 66%로 찬성 의견(2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6년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지지율이 4~5%에 머문 것과 달리 윤 대통령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40%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전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의힘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은 23%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한국갤럽은 “이 방안이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대통령 직무가 즉각 정지되는 탄핵 찬성자가 많고, 운영 주체인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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