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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들 불러 간담회…'지도자 이미지' 부각나선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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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국회로 초청해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사분오열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경제 담론을 주도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시도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손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서 이 대표는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정부와 여당에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와 관련해 정부가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여당으로부터 회신이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최근 정치 상황이 경제 여건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손 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 회장은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많았는데 송년 모임과 단체여행이 줄줄이 취소돼 넋을 잃었다”며 “환율이 급등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을 팔아도 이득이 안 난다고 하고, 수출 직전까지 간 계약이 일방적으로 반려되는 일도 늘었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정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법안 처리 과정에 경제계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했다. 손 회장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은 더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며 “반도체 같은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 시간 규제 완화 같은 입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 대표께서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도 참여해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송 회장은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를 비롯해 한시적 세제 완화 등 특단의 대책과 최저임금 구분 적용 등 고용 안정 방안 등을 강구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경제계 대표들을 당 대표 회의실로 초청해 ‘윤석열 탄핵’이라는 구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경제계 인사를 정치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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