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12일 함인석 전 포항의료원장(사진)을 포항시 북구보건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북대병원에서 오래 일했으며 포항의료원장 등을 지낸 중량급 의료인이 지역 보건소장으로 취임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함 전 원장은 뇌졸중 등 신경계통 질환 권위자로 지난 30여 년간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환자 치료와 교육, 임상 연구에 힘썼다. 포항의료원장 등을 지내며 지역 보건·의료 시스템부터 공공보건 의료행정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포항시는 지난 4월 공석이 된 북구보건소장을 뽑기 위해 1차 모집공고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채용 공고를 냈으나 그동안 의사면허를 소지한 마땅한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북구보건소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고 함 전 원장을 최종 합격자로 선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함 신임 북구보건소장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포항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보건소장은 일반 의사보다 보수가 적은 데 반해 업무가 과중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함 소장의 통 큰 결정으로 장기간 이어진 의료행정 공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함 소장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이며 근무 실적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장된다.
함 소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했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부산대에서 신경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의료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시민의 보건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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