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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50억달러(약 7조원)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GM은 4일(현지시간) “합작 투자한 중국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자산 상각 처리로 총 50억달러 이상의 회계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시했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으로 GM 합작법인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실상 중국 사업 부문을 축소 및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GM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26억∼29억달러, 합작투자사 자산 가치 상각으로 27억달러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비용은 공장 폐쇄 및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관련됐다”며 “이사회도 이 같은 비용 처리가 합작법인의 구조조정에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용 처리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GM은 1997년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상하이자동차(SAIC)와 지분율 50 대 50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GM 산하 주요 브랜드의 차량 모델을 생산해왔다. 합작법인은 2018년까지만 해도 차량 판매량이 한 해 200만 대에 달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막대한 투자를 한 중국 제조업체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은 친환경 자동차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GM은 중국에서 3억4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GM의 중국 내 판매는 거의 20% 감소했으며, 2015년 15% 이상이던 시장 점유율은 6.8%로 꺾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