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낮춘 2.3%로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직전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OECD는 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OECD 전망치는 비상계엄 파동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반영하지 않은 숫자다.
OECD 예상치는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보다 높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8일 올해(2.2%)와 내년(1.9%)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씩 끌어내렸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올해 2.3% 성장한 이후 내년과 내후년에 2.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 제조업 제품, 특히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수요가 지난 몇 분기 동안 성장을 주도했지만 제조업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소비와 관련해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연 2.5%까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로 회복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직전과 동일한 3.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3.2%) 대비 0.1% 높은 3.3%로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2.8%로 직전 대비 0.2%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미국 성장률은 2.4%로 0.8%포인트 상향했다. 중국은 올해 4.9%, 내년 4.7%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유지했고, 내년 전망치는 종전 대비 0.2%포인트 높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