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60.57

  • 3.43
  • 0.14%
코스닥

678.65

  • 1.50
  • 0.22%
1/4

비상계엄 韓 신용등급 후폭풍은…무디스 "갈등 장기화 시 부정적"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후폭풍이 적시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 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정치적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조명해 관심이 쏠린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보고서에서 비상 계엄령 사태로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환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무디스는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 선포 시 언급한 예산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법안을 통과해 효과적으로 실행할 정부 역량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치면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대 신용평가사의 한 축인 S&P는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킴엥 탄 S&P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동 개최한 언론 세미나 참석, "비상계엄이 몇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무는 "(비상계엄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뜻밖의 일이고 향후 투자자 결정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현 신용등급(AA)을 바꿀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신용등급을 맡는 엔디 리우 S&P 전무 역시 "비상계엄의 잠재적 여파는 밋밋(flat)할 것 같다"며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환경에 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전반적 신용 환경이나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관해서는 계엄의 여파가 현재로는 잠잠해진(muted)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이란 진단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상무는 "앞서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대선 정국 때도 시장의 출렁거림이 있었지만, 주가지수와 금리 등은 시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Aa3에서 Aa2로 상향한 후 10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a2는 무디스 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과 같은 등급이다.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이다.

3대 신용평가사 중 나머지 S&P, 피치 역시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S&P도 2016년 8월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부여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국가의 내란이나 정쟁에 대해 신용평가 시 엄격한 평가를 하는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