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3일 한밤중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관련해 임원 회의를 소집하는 등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경영계에선 일단 비상계엄이 해제된 만큼 "정상적 기업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그룹은 전날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경영상 미칠 파장 등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으로 국내 생산·수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 내부에서도 비상계엄 선포 직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다들 너무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어서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곧바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 기업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거래되는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약세를 보였다.
다만 국회가 이날 이른 새벽 의원 190명이 참석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여 이날 오전 4시27분 특별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발표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밤 사이 일어난 일인 데다 비상계엄이 해제되기도 해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단 정상 출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영계에선 비상계엄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경영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빨리 안정이 이뤄져서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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