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및 국회의 계엄 해제 가결에 관한 상황을 보고받았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아프리카 앙골라 지역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관한 최근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에서 최근 일어난 상황(the latest developments in the ROK)'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앙골라 루안다 국립 노예제 박물관에서 연설 후 돌아오는 차량행렬 속에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취재단에 따르면 그는 연설을 마친 후 나오는 길에 "지금 브리핑을 받고 있다(I'm just getting briefed on it)"이라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차량행렬 속에서 그가 브리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무렵에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가 가결된 만큼, 해당 소식도 함께 브리핑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취재단의 전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오후 5시12분(한국시간 4일 오전 1시12분) 연설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5시54분부터 6시13분(한국시간 오전 2시13분)까지 진행된 연설을 마친 후에야 한국 상황을 상세히 브리핑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 다만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행사에 참석해 "워싱턴과 서울 모든 차원에서 한국 측 상대방들과 소통하고자 하며,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모두 사태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앞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상황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트루스소셜 등에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충격적"이라고 간단한 반응을 소셜미디어 X에 적었다.
긴장했던 금융시장의 반응은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에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성이 한국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1443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1420원대로 떨어졌다. CDS프리미엄도 급등 후 낙폭을 줄였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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