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64.00

  • 36.10
  • 1.44%
코스닥

677.15

  • 13.65
  • 1.98%
1/4

CCTV 먹통에 대놓고 쓰레기 무단투기…올해 2만건 육박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생선가게 상인부터 술집 주인까지 매일 약국 앞에 쓰레기를 버립니다.”

서울 중림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앞에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잦은 고장으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내 무단투기 단속 CCTV의 고장 횟수는 지난 10월까지 총 389건으로 이미 전년(380건)을 넘어섰다. 이런 탓에 CCTV 앞 무단투기도 이어지고 있다. 연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처음 CCTV가 설치됐을 땐 가까이 다가가면 불빛이 번쩍였는데, 얼마 뒤부턴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동네 사람이면 누구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동식 무단투기 감시용 CCTV가 방전 상태로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장치는 실시간 감시가 아니라 녹화 방식이어서 일일이 메모리를 꺼내 영상을 확인해야 단속할 수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CCTV 수백 대를 하나하나 관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민원이 들어오면 영상을 확인하지만, 야간에 순간적으로 찍힌 얼굴은 특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관련 통계도 부실한 상황이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자치구 CCTV 목적별 설치현황’에서 13개 자치구는 무단투기 감시 CCTV를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다. 이런 ‘0대 자치구’ 중 하나인 도봉구는 “실제론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은평구와 서대문구 역시 각각 198대, 80대를 보유 중이다.

‘먹통 CCTV’가 방치되는 사이 무단투기 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에 접수되는 무단투기 신고 건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8259건을 기록해 작년(1만6323건)과 재작년(1만702건)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