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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식보다 채권 투자의 매력이 커질 것입니다.”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인컴전략부문 이사(사진)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년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한 자릿수 후반 정도로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과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AB그룹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 자산 규모가 1054조원에 달한다.
채권 중에서는 높은 인컴(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로 국채보다 위험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미국 기업의 성장세가 탄탄해져 위험도는 내려갔다”며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위험 조정 수익률 관점에서 주식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자산운용은 금리가 중립 수준까지 내려가는 연착륙 확률을 30%로 제시했다. 천천히 금리를 내려 중립 이상으로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리밸런싱’ 확률은 35%라고 봤다. 경기 침체로 미 중앙은행(Fed)이 급격히 금리를 인하하는 경착륙 확률은 20%, 인플레이션 재가속화로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인상까지 고려할 확률은 15%로 전망했다.
Fed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여섯 번 인하에서 네 번 인하로 조정했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2%에서 1.4%로 올려 잡았다. 디슨펠드 이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는 이어질 것이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꽤 오랜 기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