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른둥이(미숙아)를 낳으면 한 명당 최대 2700만원의 의료비 지원을 받는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함께 치료할 ‘중앙중증모자의료센터’도 두 곳 신설된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의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미숙아는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조산아와 출생 당시 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를 지칭한다. 대통령실은 체중 1㎏ 미만 미숙아에 대한 지원비를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숙아이면서 선천성 이상아인 경우에는 중복 지원을 받아 최대 2700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함께 치료할 수 있도록 ‘모자의료센터’도 새로 들어선다. 현재는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형태로 각각 운영돼 통합 치료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통령실은 모자의료센터를 ‘1차(지역)-2차(권역)-3차(중앙) 체계’로 바꾼 뒤 기존에 없던 3차 중앙중증모자의료센터 2곳을 10억원 들여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둥이가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전문가가 계속 관리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부모님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나도 칠삭둥이로 태어나 이른둥이 아이를 보는 마음이 더욱 각별하다”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의료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