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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때문에 한국인도 즐겨찾는데…이케아 제품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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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야할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전세계 이케아 매장을 소유한 스웨덴 잉카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스퍼 브로딘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 되면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소비 지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글로벌 기업인 의견에 입을 보탰다.

브로딘 CEO는 “일반적으로 관세는 글로벌 기업과 무역에 악영향을 끼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는 우리가 목표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이케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관세가 높을때 혜택을 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중국 불법 마약의 미국 유입을 막을 때까지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국에서는 고율 관세가 미국을 포함한 관련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관세는 또다른 관세를 부르며, 이게 계속되면 기업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보복 관세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내부에서도 미국 소매 및 소비재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카콜라 제너럴밀스 등 수십개 상품회사를 대표하는 소비자브랜드협회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트럼프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이케아 제품 대부분은 유럽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30%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많이 생산된다. 트럼프 관세에 따라 생산 이전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브로딘 CEO는 직접 답하지 않았지만 공급업체와 평균 10년 이상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케아는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약 2000개 제품 가격을 20억유로(약 2조1000억원) 이상 인하했다. 그 결과 더 많은 제품을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은 감소했다.

한편 이케아는 유럽의 유명 쇼핑 거리 중 하나인 영국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28일 팝업 스토어를 연다. 내년 봄 이 곳에 상설매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 3개 층에 걸쳐 고객들에게 ‘이케아의 모든 것’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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