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언급하며 "한국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모든 세대에서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다.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이 올해 0.68명으로 예상된다는 통계청의 전망치를 담은 그래픽 자료를 공유했다.
머스크가 한국의 출산율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등장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유럽도 현재 인구의 절반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당시 머스크는 인구 붕괴를 우려하며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라고도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도 최근 3번째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쳐만 자녀가 모두 11명에 달한다.
한편 올해 한국의 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에 이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도 올해 합계출산율이 작년보다 오른 0.74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오르게 된다. 이는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추산한 올해 출산율 예측치 0.68명이나 지난해 출산율 0.72명보다 높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