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의료재단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엘비스와 뇌질환 진단 솔루션 '뉴로매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엘비스의 뉴로매치를 하나로의료재단에 도입하고 뇌 질환 조기검진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엘비스는 첨단 뇌 신경 분석기술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진형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이 교수는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 교수 지위를 얻었다.
엘비스의 뉴로매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솔루션이다. 뇌파 데이터를 입력하면 3D 가상의 뇌를 구현하고 AI를 활용해 이상 부위를 찾아준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뇌가 세포나 유전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뇌 구조상 문제와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뉴로매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뇌전증(간질) 검사에 사용되고 있다. 치매, 수면 장애, 파킨슨병, 자폐 등으로 진단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 의료재단은 뉴로매치를 활용한 AI 기반 뇌 질환 검진 서비스를 도입하고 엘비스는 이를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엔 뇌 질환을 진단할 때 방대한 뇌파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뉴로매치를 사용하면 뇌파 분석이 몇 분만에 끝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뇌 질환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의료재단 관계자는 "AI 기반 뉴로매치 기술 도입으로 더욱 정밀하고 신속한 뇌 질환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검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고객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하나로 의료재단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최초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다. 연간 3500여 개 넘는 기업체 검진과 개인종합검진, 국가건강검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