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 논술고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관 착오로 문제지가 일찍 배포됐다가 회수되며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나타난 연세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화여대는 23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논술고사에서 지정좌석제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논술시험은 수만 명이 지원하고, 결시율도 높기 때문에 빨리 도착한 순서대로 앉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한다. 이화여대는 “감독관에 대한 철저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특히 감독관 교육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간 지원자를 중심으로 감독관을 모집했지만 이번에는 입학처 출신, 감독관 경험자 등을 선발했다. 한국외국어대는 감독관 사전교육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고려대의 한 감독관은 “1주일 전부터 감독관 교육을 시행해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배웠다”고 했다.
한국외대는 본부 차원에서 시험 관리를 강화했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지 배부, 고사 시작, 고사 종료 등 모든 고사실에서 전형 진행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으로 안내했다”며 “공지사항은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모든 고사실에 동시에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관리도 엄격해졌다. 한양대는 각 고사장에 층별 요원을 배치해 화장실 가는 시간 등에 금속탐지기로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외부와 연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숙명여대는 전자기기 수거 봉투를 마련했다. 휴대폰 등의 전원을 끄고 가방 안에 넣었던 데서 수거 봉투에 담아 봉한 뒤 가방에 넣어 보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8년 만에 논술을 부활한 고려대는 본인 확인을 강화하기 위해 출결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수험표와 신분증을 확인해 결시 여부와 신분증 미소지 등을 고사본부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험 이후 답안지뿐 아니라 수험표, 문제지도 거둬 다시 한번 본인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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