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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승리"…트럼프 옆 '세 사람'의 공통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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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암호화폐 책임자’를 두기로 하고 후보자 선정에 나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새 3% 넘게 뛰어올라 9만7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과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정책에만 전념하는 새 백악관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보자도 이미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브라이언 브룩스 전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등이 트럼프 당선인과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 직책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지지자의 승리
암호화폐 투자자 및 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정치자금 조달 창구였다. CNBC는 “선거일 밤 마러라고에서 승리를 축하할 때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CEO(상무장관 내정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보건복지장관 내정자)의 공통점은 암호화폐”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대규모 업계 박람회인 ‘비트코인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 연방정부가 자산 압류 등을 통해 취득한 비트코인을 “결코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 비트코인 비축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에 빗대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정부가 보유한다는 아이디어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7월 미국 정부가 압류 등으로 확보한 약 20만비트코인에 더해 향후 5년간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100만비트코인(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을 연방정부가 보유하게 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규제에서 지원으로 전환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자금세탁 수사의 집중 공략 대상이 돼온 암호화폐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을 크게 반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9만4000달러대에서 9만7000달러대로 급등했다. 1년 전 3만6000달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50% 뛰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께 24시간 전 대비 6.7% 오른 1억3770만원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자산 규모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른 비트코인 ETF 자산도 이날 1~2%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나타날 부작용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라시 알루시 아일랜드 더블린시립대 교수는 “대규모 매입은 가격을 끌어올려 시장을 왜곡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정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대사로 매슈 휘터커 전 법무장관 대행(55·사진)을 지명했다. 그는 향후 방위비 협상 및 우크라이나 전쟁 후속 조치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캐나다 대사에는 피트 훅스트라 전 네덜란드 대사가 내정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조미현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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