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DDP 루프탑투어’가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코스 길이를 늘이고 운영 시간도 낮 시간대에서 밤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DDP 루프탑 투어 프로그램 참여 경쟁률이 무려 600대 1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단 100명을 모집하는 일반인 접수에 6만 명이 동시 접속하며 수 초 만에 신청이 마감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투어를 상설화하고 보다 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투어를 상설화하라"는 오세훈 시장의 주문을 받고 이번 투어를 기획했다. 오 시장 첫 재임 시절 서울시의 핵심 시정 철학이었던 '디자이노믹스'를 건물로 구현해낸 것이 바로 DDP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동대문에 디자인 명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개관 10주년을 맞은 올해 누적 방문객 수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한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이번 시범 기간 투어참가자는 총 220명이었다. 특별한 사연을 보낸 시민 60명, 파리올림픽 서울 선수단, 동대문 상인, 디자이너 등 120명을 미리 선정했고, 나머지 100명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지상 29m 높이의 DDP 지붕을 30분간 걸으며 동대문, 남산, 성곽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편도 140m의 코스는 비정형 알루미늄 패널과 사막식물로 꾸며졌다. 모든 참가자는 독일 DEKRA 인증받은 안전 장비를 착용해 철저한 안전 속에서 투어를 즐겼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체 참가자 220명 중 97.3%가 ‘매우 만족’이라 답하며 “서울에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은 몰랐다”는 호평을 쏟아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외국인 관광상품으로도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서울시는 내년부터 DDP루프탑 투어 코스를 기존 140m에서 390m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대문·남산 방향 전망 포토존 등 관광 콘텐츠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DDP 루프탑투어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 DDP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특별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