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가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 열풍에 가세한다.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한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20~21일)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10편을 소개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새 시즌을 시작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줄줄이 예고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를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텐트폴(플래그십 작품)로 내세우며 K콘텐츠 대세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디즈니+ 간판으로 내세운 K콘텐츠디즈니플러스가 21일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한국 콘텐츠들은 스타 배우들과 유명 감독·작가진들이 대거 투입된 대작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에 비해 작품 편수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퀄리티와 규모 면에서 훨씬 확대됐다.
'무빙'의 강풀 작가와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무빙과 마찬가지로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조명 가게'는 내달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무빙'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무빙은 2023년 전세계 디즈니플러스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 시청수 1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 최초의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도 공개됐다. 탁류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감독에 등극한 추창민 감독과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뭉쳤다. 배우 지창욱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조각도시'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조각도시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맡은 복수극이다.
이와 함께 김혜수·정성일이 탐사보도 취재진으로 분한 '트리거' △설경구와 박은빈이 사제 관계로 등장하는 섀도우 닥터 이야기 '하이퍼 나이프' △한류스타 김수현이 짝퉁의 제왕으로 분한 '넉오프' △손석구와 김다미가 각각 형사와 프로파일러로 분한 미스터리 스릴러 '나인 퍼즐' △보물섬을 둘러싼 범죄 드라마로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주역을 맡은 '파인: 촌뜨기들' 등 시대와 장르 등이 매우 폭넓은 작품들로 전세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혜수 정성일 설경구 박은빈 김수현 손석구 김다미 류승룔 임수정 등 주요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등장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할리우드와 한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북극성'은 충무로 톱배우 전지현과 강동원, 할리우드 배우 존 추가 의기투합했다. 1970년대 권력과 암투를 담은 '메이드인 코리아'는 현빈과 정우성이 각각 야망을 좇는 남자와 검사로 분해 기대를 높였다.
콘텐츠 명가의 이유있는 '베팅'디즈니플러스는 2021년부터 아태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추진한 이래 현재까지 130편이 넘는 APAC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중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약 45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한국에 베팅하는 이유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K콘텐츠의 저력을 확신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세계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은 시청를 기록한 콘텐츠는 15개 중 9개가 한국 콘텐츠였으며 실제로 '무빙'(글로벌 시청 1위)을 필두로 액션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아태지역 1위), BTS 지민과 정국의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게 맞아?!'(아태지역 리얼리티 1위) 등 여러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캐롤 초이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아태지역이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러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 됐다"며 "특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굉장한 성공으로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고, 새로운 텐트폴 작품들로 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