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1995년부터 29년동안 이어온 연말 광고 시리즈가 미국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가운데 SNS 등을 중심으로 혹평이 올라오고 있다고 미국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SNS에서 혹평을 받는 광고는 올해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된 광고들이다.
30초짜리 광고 중 하나에는 디지털로 생성된 북극곰, 사슴 등 동물들이 눈밭을 뛰어다닌다. AI가 만든 트럭, 소나무, 다리, 크리스마스 조명을 밝힌 열기구도 등장한다. 광고 속 젊은이와 노인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실제 사람이 아니다.
이 광고와 함께 코카콜라는 'CreateRealMagic.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코카콜라의 상징적인 연말 이미지를 AI로 재해석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이트는 올해 3월 처음 만들어졌으며, 사용자는 디지털 연하장을 제작해 다운로드하거나 SNS에 공유할 수 있다.
AI 중심의 콘텐츠로 연말 분위기를 전하려는 시도는 코카콜라에 상당한 비판을 가져왔다. X(구 트위터)에는 "코카콜라가 광고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끔찍하다. 예술은 죽어가고 있다"라며 "배우, 촬영 기사, 운전자, 디자이너가 모두 대체됐다. 영혼 없는 작업"이라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사용자는 "우리는 최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이 크리스마스 광고는 크리스마스의 느낌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우리가 12월에 느끼는 기쁨을 재현하는 방법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 대변인은 "이번 연말 광고는 인간 스토리텔러와 생성형 AI의 협업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코카콜라는 오랫동안 광고, 마케팅, 혁신의 최전선에 있었으며, 인간의 창의성과 기술 발전이 만나는 지점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 광고는 이번 시즌에 선보일 여러 광고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실제 배우와 촬영 장소를 사용한 보다 전통적인 광고 'Holiday Road'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코카콜라가 광고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2분짜리 광고 'Masterpiece'에서 박물관 속 그림들이 코카콜라 병을 서로 던지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코카콜라 외에도 생성형 AI를 광고에 사용한 브랜드는 많다. 2024년 6월, 토이저러스는 오픈AI의 '소라'를 사용해 AI 광고를 제작했다가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