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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장관에 하워드 러트닉 지명…9·11로 무너진 회사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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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상무부 장관 자리에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63·사진)을 임명했다.

상무장관 자리에 내정된 러트닉은 월가의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다. 1983년 이 회사에 입사해 1991년부터 30년 넘게 CEO로 일하고 있다. 주로 미 국채 거래를 중개해서 부를 일궜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그는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회사를 재건한 것으로 유명하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당시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타워의 북쪽건물 101~105층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가 직원 중 상당수를 잃었다. 여객기가 들이받은 곳이 이보다 아래쪽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뉴욕 사무소 직원 중 약 70%에 달하는 658명이 사망했다. 러트닉의 동생도 이 중 한명이었다. 당시 뉴욕에서 사망한 2753명 중 4분의 1 가량이 이 회사 직원이었다.

러트닉은 이날 아침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느라고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직원을 잃은 그가 흐느끼는 모습이 전국에 방영됐고 아직도 그를 이 당시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테러가 일어난지 나흘만에 실종자에 대한 급여지급을 중단한 것은 매정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신 구호재단을 설립해 모인 기부금과 자신의 사비로 희생자 유족들에게 1억8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후 회사 재건에도 성공해 2000명 수준이던 직원 수를 1만3000명까지 늘렸다.

러트닉은 과거 민주당원이었으나 2016년 선거부터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기부했으며 공화당원으로 적을 바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수십년 동안 알고 지냈다.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를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다. 뉴욕주 유태계 가정에서 태어났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더욱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고 스스로 밝혔다.

규제 완화, 광범위한 관세 부과, 에너지 생산 증대, 세금감면 연장, 법인세율 인하 등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계획에 대해 대선 기간 동안 '무역협상의 협상 칩(a bargaining chip)'이라면서 옹호했다. 암호화폐 산업을 열렬하게 지지하며,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부 팀을 구성하고 예산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자리에는 러트닉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이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거론되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선택은 재무부 자리에 거론되던 러트닉을 상무부로 보내고, 재무장관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의 뒤에는 트럼프 캠프 내 보리스 엡스타인 등 오랜 트럼프의 충신들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내분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장관 자리에 러트닉을 세워야 한다는 머스크의 공개적인 발언이 다른 캠프 구성원들을 자극하면서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아예 러트닉을 '그만큼 비중있는' 다른 자리로 보내고, 함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스콧 베센트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와 달리 러트닉 내정자에 대해서는 상원 인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 당국의 정보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제공하는 이 브리핑은 지난 5일 미 대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1월 퇴임후 기밀자료를 반출해 자택에 보관한 혐의로 작년 형사기소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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