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정시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점수도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 대비 6~8점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수학 선택과목 점수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시 커트라인 작년보다 높아질 듯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은 화법과작문이 94점, 언어와매체가 92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들은 국어가 작년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엔 국어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선택과목별로 88점(화법과작문), 84점(언어와매체)이었다.
수학도 작년보다 높은 점수대에서 1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확률과통계 94점, 미적분 87점, 기하 94점을 커트라인으로 예측했다. 작년 수능 수학은 확률과통계 94점, 미적분 84점, 기하 88점까지가 1등급이었다. 작년 수능보다 한두 문항을 더 맞혀야 1등급 안에 들 수 있다는 뜻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메가스터디교육과 종로학원은 1등급 비율을 각각 7%, 6.2%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능에서 4.7%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아졌다.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것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떨어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매체 136점, 화법과작문 135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0점, 146점에서 10점 넘게 하락하는 것이다. 수학도 미적분 143점, 기하 137점, 확률과통계 137점으로 유지되거나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기면 어려운 시험이라고 평가한다.
○서울 주요 의대 합격선도 2~4점 상승
수능이 쉬워진 만큼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전형 합격점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의학계열 합격선은 서울대 294점, 연세대 292점, 고려대 290점, 성균관대 291점, 한양대 288점, 경희대 287점, 중앙대 287점, 이화여대 285점 등으로 예측됐다. 모두 지난해보다 2~4점 높다. 서울권(8개교)과 경인권(4개교) 의대에 가려면 최저 285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방권(27개교) 의대 합격선은 276점 정도로 예상됐다. 의대 증원으로 선발 인원은 늘었지만 시험이 쉽게 출제돼 합격선이 올라갔다는 뜻이다.인문계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올해 285점을 맞아야 정시전형에서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84점에 비해 1점 높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각각 279점으로 작년보다 2점 올랐다. 다른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도 지난해에 견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71점, 서강대 경영학부 267점, 중앙대 경영학부 262점, 한국외국어대 LD학부 261점, 경희대 경영학과 257점, 이화여대 인문계열 255점 등이다.
다만 원점수만으로 등급을 예상하기는 어려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통합수능은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원점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점수 산출법이 복잡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변별력 약화로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시전형에서 상향 지원한 고3 수험생은 남은 기간 정시보다는 대학별 논술, 구술면접 고사 등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