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22개 주요 수신(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방은행에서 시작된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하 행렬이 주요 시중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
5대 은행이 연달아 예·적금 금리를 낮추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예금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가운데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12종 총 22종에 대해 0.10%포인트에서 최대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추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난달 11일 이후 은행들은 연이어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수신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하나은행도 이달 1일 11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14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05~0.15%포인트 낮추고, 17개 적금의 금리도 같은 기간 0.05~0.3%포인트 인하했다.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줄줄이 낮춰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대출 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포인트로 8월 0.570%포인트 대비 0.164%포인트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10월과 이달 가계 예대금리차도 9월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