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북구갑)이 지역구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한 거리에서는 "수험 여러분 힘내세요!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당 현수막을 본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 "현수막 유쾌하다. 모두 수능 대박 나시라. 신호 대기 중에 피식 웃음이 났다"고 밝히면서 현수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6일 만에 조회수 370만 회를 기록했다.
전 의원은 이러한 현수막을 2018년부터 매년 걸고 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러한 문구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이름과 달리 재수하지 않고, 현역으로 동국대 역사교육학과를 입학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덕분에 웃었다", "유권자들한테 어필 잘한다", "매년 저 현수막인데 안 질리고 볼 때마다 참신하고 웃기다", "이 현수막을 볼 때마다 수능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저는 삼수생인데 어떻게 하냐", "재수생들 골탕 먹이는 말이냐" 등 농담 섞인 반응도 나왔다.
전 의원은 앞서 2017년 11월엔 2018년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더 힘내세요"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불안감을 느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문구였는데, 전 의원의 이름이 '재수'인 탓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연 응원이 맞느냐는 농담 섞인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전 의원실은 "전 의원은 선거 4수지만 시험에서 재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도 트위터에 "아버지, 왜 제 이름이 재수입니까?"라는 트위터(현 엑스)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전 의원은 '실을 재(載)'와 '빼어날 수(秀)'를 사용해 재수(再修)와는 다른 한자를 쓰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