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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동전주' 엑시큐어, 하이트론-지피씨알 활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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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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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1월 11일 16: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하이트론과 비상장사 지피씨알의 사업 협력을 위한 연결고리로 등장했다. 하이트론의 자금력, 지피씨알의 신약 파이프라인, 엑시큐어의 미국 상장사 지위를 결합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엑시큐어가 그동안 다수 국내 기업의 주가 및 사업 호재로 활용되다 현재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린 기업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CB 공장' CBI 인수 이후 2년만에 '껍데기'만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 유상증자에 1000만달러(137억원)를 투자해 지분 60.54%를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엑시큐어가 지피씨알 미국 법인을 인수하고 한국 지피씨알이 엑시큐어에 주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엑시큐어를 주축으로 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의 신약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이어가겠단 것이다.

    하이트론은 엑시큐어 지분 인수를 비롯한 추가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대부분 국내 증시에서 CB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및 포괄적 규제 조항 등을 이유로 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의 지분 거래 등에 제동을 걸자 우회 수단을 찾았다.

    엑시큐어가 국내에 알려진 건 지난 2022년 5월 자동차부품 회사였던 CBI가 61억원에 지분 16.49%를 취득하면서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CBI는 2021년 6월 최대주주가 그로우스앤밸류13호 투자조합으로 변경된 뒤 사실상 '전환사채(CB) 공장'이란 의혹을 받은 곳이다.

    CBI는 무자본 M&A 등의 방식으로 대한그린파워(현 DGP),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대한방직, 율호 등을 인수했다. 미국 바이오테크 상장사 키네타와 엑시큐어 등도 잇따라 인수했다.

    CBI가 인수한 회사들은 상호 출자 및 CB 발행·인수 등을 통해 자금 거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각종 M&A 이슈로 CBI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CB 투자자 등은 적지 않은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CBI와 엑시큐어는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당시 싸이월드제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투자를 받은 만큼 추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진척된 내용은 없었다.

    싸이월드제트뿐 아니라 CBI가 투자한 회사들 가운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없다. 엑시큐어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엑시큐어는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지난 5월 상폐 대상에 올랐다 7월 거래가 재개됐다. 11월 14일까지 나스닥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는 조건이다.

    엑시큐어는 일단 주식 액면병합으로 미국 상폐 기준인 주당 2달러 이상으로 주가를 맞췄다. 지난 9월 말에는 본업인 바이오 사업 일체를 다른 회사에 넘기기로 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11월 엑시큐어 시가총액은 6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이트론 불안전한 자금력에 우려 가중
    2023년 CBI로부터 엑시큐어 지분을 인수한 계열사 DGP는 올해 2월 국내 비상장 3D 디스플레이 업체 오버다임케이에 엑시큐어 지분 39.3%를 60억원에 넘기려 했다. 오버다임케이는 미국 상장 및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으로 엑시큐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원래 6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엑시큐어 상폐 이슈 등으로 내년 2월까지 잔금일이 미뤄졌다. 매매대금도 31억원으로 줄었다.

    CBI 및 DGP 입장에선 엑시큐어 상장 유지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이번 하이트론의 투자가 반가운 상황이다. 하이트론의 엑시큐어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엑시큐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 적격성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선 자금이 풍족하지 않은 하이트론, 지피씨알, 엑시큐어의 협력에 현대사료 사태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현대사료 사태는 2020년 이후 두올산업, OQP, 현대사료 등 국내 상장사가 난소암 치료제 물질 '오레고보맙' 지식재산권(IP) 인수 전후로 CB 발행 등을 통해 차익을 노린 주가 조작이 이뤄졌던 사건이다. 현재 현대사료 기존 경영진은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사료 사태는 바이오벤처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주가 조작을 일삼던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키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은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를 앞둔 만큼 이번 협력을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해당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엑시큐어의 과거 이력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과거는 과거일뿐 세 회사 경영진 모두 지피씨알이 조만간 받을 임상 결과를 토대로 각종 우려를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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