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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청계천 같은 대히트 정책은 옛날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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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청계천처럼 하드웨어 개조를 통해 도시를 바꾸는 건 옛날 패러다임"이라며 자신이 도시 인프라 개선사업보다 일상 속 작은 변화를 만드는 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청계천과 버스중앙전용차로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로 주목 받아 청와대에 입성했던 전임 이명박 전 서울시장(전 대통령)과의 비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오 시장은 7일 저녁 6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주제로 학생들과 대담을 나눴다. 고려대학교는 오 시장의 모교다. 그는 고려대 학생처가 주관하는 저명인사의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연사자로 나서 재학 시절 추억과 정치 철학을 공유했다.

이날 오 시장은 동행·매력특별시 정책을 소개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무제한 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 보상을 주는 '손목닥터 9988' 등 사용자가 100만명이 넘는 밀리언셀러 정책의 장점을 나열했다.

서울시의 여러 정책을 관통하는 시정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일상혁명'이라고 답했다. 청계천을 능가하는 히트 정책이 무엇이냐는 말이 최근 그를 곤혹스럽게 만든다며 이 전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인프라가 낙후돼 있을 때 충격적으로 도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만 일상생활을 세심하게 살펴서 전체적인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일상에 은은하게 스며든 세심한 행정이 누적되면 곧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날 오 시장은 정치적인 메시지도 스스럼없이 내놨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국민들을 화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우리 사회의 희망인 청년들이 중심을 잡고 정치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서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 정치 체제에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데 혈안이 된 기존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승부 근성이 있는 고품격 파이터'라고 자신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정치 생태계가 좌절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다"며 자신이 기존 정치 문법에는 딱 들어맞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재보궐 선거로 시청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기 전까지 '야인생활'을 했던 10년 동안 정치인으로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서울 종로와 광진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두 번 연속 낙마했다. 그런데도 그는 "늘 잘 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철저한 준비'였다고 보탰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냐는 졸업 예정 학생의 질문에 오 시장은 "늘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시청으로 돌아와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평범한 진리지만 철저하게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하면 자신감은 자연히 생기게 된다“고 학생을 격려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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