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의 능력 격차를 고려할 때 하메네이가 반격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반면 이스라엘 총리는 괜찮은 한 주를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시설과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미국과 아랍 동맹국 모두를 기쁘게 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란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미사일 생산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전략적 취약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재래식 전투 한계 드러낸 이란
이스라엘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가자지구 전쟁은 이스라엘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북쪽에서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레바논에서의 장기전은 이스라엘의 경제와 국제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이스라엘과 중동을 위협하는 대리인을 동원하려는 이란의 전략은 지금까지의 전투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깨지지는 않았다.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해 반(反)이스라엘 경쟁자로 남아 있는 한, 예루살렘은 이란이 선택한 최전선에서 이란이 선택한 시간에 싸워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장기전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문제다. 다음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승리하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든 내년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전쟁을 피하는 데 관심을 둘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이란 동맹국을 약화시키고 군사력을 저하시켰으며, 정권 위신도 손상시켰다. 이제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테헤란이 재래식 무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핵 개발에 나설 것인지다. 그렇다면 이란의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미국이 또 다른 전쟁 위험에도 이스라엘을 지원하도록 이끌 만큼 충분할까.
중동전쟁에서 핵카드 나올까
핵 개발 옵션은 테헤란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달성할 수 있고 전략적으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부터 폭탄 설계 및 미사일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면서 진정한 핵 능력 보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대리인을 상대로 한 공격은 이란이 비핵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 핵을 보유한 이란에 미국이 무엇을 할 것인지는 복잡한 문제다. 미국 내에선 또 다른 중동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없다. 미국의 도움 없이 고도로 요새화되고,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스라엘의 유일한 군사 옵션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사용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재래식 수단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데 이스라엘을 돕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최후 수단’으로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미국을 위협할까. 이 같은 위협이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이스라엘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이란의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을 돕겠다는 워싱턴을 설득하는 데 충분할까? 2025년은 매우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다.원제 ‘How Would the U.S. Handle a Nuclear 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