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쯤 굴렸을 때 손목을 지그시 눌러서 굴착기로 땅을 파듯이 굴려줍니다. 굴리면서 살짝 옆으로 돌려야 안에도 꽉 차게 굴릴 수 있습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전국 가맹점의 우수 아르바이트생을 분기별로 '스쿱 마스터'(Scoop Master)로 선정하고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배스킨라빈스 동탄푸른마을점 가맹점주는 아르바이트 직원 김경민 매니저가 아이스크림을 담는 스쿠핑(Scooping) 실력이 뛰어나고 친절한 태도로 고객에게 칭찬받고 있다는 미담을 가맹본부에 알렸고, 이에 본부는 스쿱 마스터 제도를 마련하고 김 매니저를 포상했다.
김 매니저는 여러 아이스크림이 섞이지 않게 하는 '세로 담기' 노하우와 스쿠핑 기술로 최근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 매니저는 지난달 14일 소개된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어떻게 하면 동그란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예쁘게 담아 컵에 담을 수 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스쿱을 일자로 파다가 절반쯤 굴렸을 때 손목을 꺾어 굴착기처럼 이용해야 동그랗고 예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굴리는 게 아이스크림 스쿠핑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의 성질이 다른 만큼 샤베트류의 아이스크림을 담을 때는 별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 매니저는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무게가 훨씬 많이 나간다"면서 물러서 빨리 녹기 때문에 빨리 담아야 하고 물 성질 때문에 무거우니 힘조절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푸기 위해 굴리는 것도 어렵지만 예쁘게 만들기도 어렵다.
김 매니저는 "모양 안나온다고 계속 굴리면 물이 많이 들어가 죽으로 바뀌고 모양도 안예쁘다"면서 "이럴 때는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지렛대 삼아 아이스크림을 굴린다"고 비법을 공유했다.
지렛대로 이용할 아이스크림이 없을 때는 그럼 어떻게 할까. 아이스크림 바닥이 보일때는 모양을 찍어내듯 눌러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냈다.
어떤 상황에서든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으로 예쁜 동그라미를 만들어낸 김 매니저는 "예쁘게 굴리는 게 첫 번째 단계라면 잘 굴려서 무게까지 맞추는 게 그 다음 단계다"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한 컵은 115g의 아이스크림과 종이컵 무게 5g을 합쳐 120g이 돼야 하는데 그는 정량 1인분 120g을 정확히 담아냈다.
배스킨라빈스 아르바이트는 난이도가 높은 아르바이트로 통한다.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체력적으로 고되며 스쿠핑을 해야하는 반복 작업 때문에 손에 통증이 오고 때로는 굳은 살이 생기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통 무게는 6~8kg에 달하는데 하루에 3번 정도 교체해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