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인사 관리에서 화두가 되는 공정성 문제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무, 급여, 성과 등 인적 자원 데이터를 AI로 관리하는 것처럼 AI 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X 시대 공공분야 인사 관리 혁신’ 세션에서 라영재 전 한국조세정책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AI가 정리한 1차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공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킴 노르만 아네르센 덴마크 코펜하겐 경영대 교수도 공공부문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데 동의했다. 지원서 요약 및 분석, 경력 분류 등을 AI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하는 식이다. 다만 그는 “AI를 어느 수준으로 활용할지는 인간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세션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AI를 공공 업무에 적용하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한 기관에서 위생검사관의 여름철 식중독 검사 적발률과 식당 리뷰 사이트의 데이터를 학습한 AI의 적발률을 비교한 결과 AI가 50%로 인간(25%)을 크게 앞질렀다. 1차 데이터에 오류가 없다면 AI의 정확도가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아네르센 교수는 “정부가 AI를 도입했을 때 ‘서비스 증강’ 효과가 가장 기대된다”며 “비대한 조직 정리, 정부 예산 절감, 개인별 업무 축소 등의 효과를 생각해보면 AI 발전은 인사 관리 효율을 높일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언더우드특훈교수는 “근로자들이 AI에 밀려 업무에서 배제되기보다는 기존 인력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관리연구소 연구교수는 “잘못된 정보를 학습한 AI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할 시스템을 정부가 앞장서서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