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가짜 간판을 내걸고 불법 담배공장을 운영한 중국인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16일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여성 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작업반장을 맡은 1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적어도 1년 전부터 대림동에서 불법 담배공장을 2곳을 운영하며 약 1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150보루 분량의 담배를 생산, 한 보루에 약 2만5000원에 판매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담배 1360보루와 13만개비, 담뱃잎 290kg, 압축기와 건조기 등 담배 생산장비 28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한 공장은 초등학교 맞은편 주택가에서 '란제리 재단 전문/대형재단판구비 ○○재단' 간판을 걸고 위장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해당 공장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담배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담배까지 생산했다.
이번에 검거된 8명 중 4명은 불법체류자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을 알고도 신고하지 못하도록 직원을 불법체류자 위주로 고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담배는 건강 경고문구와 주요성분 함유량이 기재돼있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유해 성분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절대 구매하면 안 된다"며 "발견하면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