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5일 14: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방산 부품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첨단 제조 산업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산업 기계용 정밀 부품과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2022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9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4000원 중반대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의 여파가 컸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계장치 분야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장비 판매가 주춤했다”며 “장비보다는 방산, 의료, 2차전지,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 관련 부품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수익원으로 점찍은 방산 부품 납품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성하이텍은 2022년부터 유럽 방산 기업에 미사일 관련 부품 납품을 시작해 2022년 30억원, 2023년에는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고객사로부터 물류비 절감과 납품 기간 단축을 위해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달라는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
최 대표는 “중동 전쟁 등으로 해상 물류가 어려워지면서 물류비가 치솟자 고객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해외 생산거점이 마련되면 지속해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고객사와는 유도탄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샘플 검증 단계도 진행 중이다. 이 부품 검증이 완료되면 대성하이텍의 기존 정밀 부품 매출에 육박하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정밀 부품은 목표한 핵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매우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다”며 “곡면 가공, 5축 가공 등 대성하이텍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성하이텍은 국내 방산 부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방산 대기업과 무기 체계용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공정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2세 경영인으로 창업주인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의 장남이다. 최 회장이 여전히 기술 파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최 대표가 2007년부터 재무, 해외 영업 등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올해 8월 최 회장으로부터 지분 17.5%를 증여받아 지분 승계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최 대표는 “아버지의 경영 철학인 기술 보국을 이어 기술력과 수출 중심의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기술력에 더해 내부 관리, 재무, 회계 등 경영 관리도 강화해 더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