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성공이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4일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산업수도 울산의 과거 60년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기업과 시민 간 화합의 장이 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1987년 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울산공업축제는 35년 만인 지난해 부활했다. 울산은 1962년 1월 27일 대한민국 최초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 마무리를 기념해 1967년 남구 한가운데 공업탑이 세워졌고 이곳을 중심으로 공업축제가 열렸다.
울산시는 지난 10~13일 나흘간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를 슬로건으로 2024 공업축제를 열었다.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30만 명 많은 100만여 명에 이르렀다.
첫날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에서 열린 축제 개막식에는 시민과 기업체 근로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축제의 백미는 10일 열린 거리 행진(퍼레이드)이었다. 시는 퍼레이드에 앞서 공업탑로터리에서 ‘제1회 축제’가 열린 1967년의 시계탑사거리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한 출정식을 열었다.
특설무대엔 1960년대 ‘산업수도 울산’의 시작과 영광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훈장 모양 시계탑 아치(시계탑 지름 103㎝)를 복원해 설치했다. 김 시장은 여기서 ‘울산 기업과 울산 사람들이 함께 손잡고 위대한 울산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내용의 ‘신 울산선언문’을 낭독했다.
1960년대 축제에서 유공 등 당시 울산 대표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자동차 행렬을 한 것을 그대로 재현했다. 퍼레이드엔 ‘4대 주력산업과 울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현대자동차 포니를 선두로 한 10대의 행진 차량과 10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운집한 7만 명 이상의 시민과 관람객이 이색 볼거리를 즐기며 환호했다.
마지막 날인 13일 일산해수욕장에서 펼쳐진 폐막 불꽃 쇼는 4만 발의 불꽃과 700대의 드론을 활용한 특색 있는 연출로 ‘하나 되는 울산, 위대한 울산 사람’을 표현했다.
울산시는 행사 기간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해 온 울산의 첨단산업 기술을 전시·홍보하는 울산미래정책관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공업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축제 경쟁력을 더 강화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울산 시민들은 기업이 어려울 때마다 모여서 함께 걱정하고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독특한 ‘기업 사랑 정서’를 갖고 있다”며 “이번 울산공업축제를 통해 결집한 울산 시민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