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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기업은 구성원이 구매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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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작가는 최근 출간한 <시대예보: 호명사회>에서 “홀로 선 핵개인들이 조직에 속한 이름 대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가 오고 있다”며 “호명사회는 개인이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고 온전히 자신이 한 일에 보상받는 새로운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함께 기업이 구성원을 대하는 마인드도 새롭게 정립해야 함을 시사한다.

기업은 지금까지처럼 구성원을 단순히 ‘고용’한다는 생각을 넘어서 그들을 ‘고객’으로 대해야 한다. 앞으로 기업은 인재들이 자신의 커리어 성장 목표에 맞춰 ‘구매’하는 하나의 ‘상품’과 같은 개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수 인재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기업은 조직 내부에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명확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통해 고용시장에 알려야 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2년부터 ‘학습과 성장, 소통과 협력’이라는 핵심 가치를 수립해서 구성원의 성장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이를 ‘자립과 성장, 연대와 협력’으로 표현을 바꿔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들의 공동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사제도와 시스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1인 기업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수많은 청년의 바람을 반영하듯 작년 공채는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줬다. 그들은 벌써 각자의 영역에서 연차가 무색하게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독립된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케팅 경력 2년 차 구성원에게 1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맡기는 등 도전적인 과제를 부여하는 경우도 많다. 큰 기회 경험과 빠른 성장 속도만큼 고운세상에서 경력을 쌓으면 고용시장에서 ‘탐나는 인재’가 된다. 그들은 기업 내에서 더 이상 성장의 기회가 없으면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그들이 더 머무를 이유가 되거나 새로운 인재들이 합류하고 싶은 환경으로 남기 위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자립한 핵개인들이 대등한 연대를 통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가 될 것이다. 점점 회사는 작아지고 개인은 커진다. 그래서 고운세상은 각 구성원이 전문성을 키워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1인 기업가로 성장하고, 이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정하게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은 구성원에게 성장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계속 구매하고 싶은 매력적인 상품이 돼야 한다. 동시에 구성원은 자신의 이름으로 일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며,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호명사회에서 기업과 개인이 좋은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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