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가을 꽃게를 두고 10원 단위의 치열한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가 내리면 그보다 더 가격을 내리는 상황이 벌어지며 이번 주말 700원대까지 떨어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트 꽃게 가격은 100g당 790원대까지 떨어졌다. 당초 800원대 후반~900원대에 책정됐으나, '최저가' 타이틀을 두고 마트들이 가격을 10원 단위로 인하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은 이마트다. 이날 기준 이마트가 판매하는 꽃게는 100g당 792원이다. 이마트는 9월 5일까지 전 점에서 해당 가격으로 판매를 결정했다. 이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9월 4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850원에 판매한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2024년 수산대전 20% 할인과 행사 카드 결제 시 10% 추가할인 혜택을 적용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금어기 종료 이후 지난 22일부터 꽃게 판매를 개시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가격인 100g당 893원에 내놓기도 했다.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이번에 더 가격을 낮췄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꽃게 100g당 가격을 990원으로 공지해 22~28일까지 팔았다. 단 29일부터는 가격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114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을 꽃게 '최저가 경쟁'은 지난 21일 시작됐다. 당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꽃게 100g당 가격을 각각 950원, 893원, 990원으로 공지했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대전 20% 할인행사와 추가 할인을 더한 가격이다.
이후 쿠팡이 지난 25일 꽃게를 할인쿠폰 적용 시 100g당 890원에 판매하기 시작하자, 롯데마트는 지난 29일 871원으로 더 낮은 가격을 공지했다. 이에 이마트도 반나절 뒤 가격을 864원으로 내렸고, 다음 날 오전 롯데마트는 850원으로 더 가격을 낮췄다.
거듭된 경쟁 끝에 결국 792원까지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이는 당초 정상가인 1200원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철 꽃게가 가을시즌 마트 효자 상품인 탓에 이 같은 '최저가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금어기 해제 이후부터 10월 초까지 가을 꽃게 매출은 연간 꽃게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