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에서 아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대형 국제아트페어 ‘프리즈’,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과 연계해 열린 서울아트위크에 대한민국 미술축제까지 합류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방문한 미술 애호가들은 1주일간 서울의 공공·민간 기관 99곳에서 100여 개 전시회와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2~8일 ‘제2회 서울아트위크’를 열어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박물관을 비롯한 서울지역 갤러리 99곳이 참여한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와 함께 열어 규모를 키웠다.
아트위크의 주요 행사는 첫날인 2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해 온 ‘제1회 서울조각상’의 입선작 10점과 ‘2024 조각도시서울’ 아트디렉터 맹지영의 초청작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다.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시가 3월 발표한 프로젝트로 시민과 작가들이 조각을 매개로 영감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외에도 시립미술관·박물관에서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등 네 곳에서 소장품 기획전을 연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 1세대 공예작가 고(故) 유리지를 기리는 ‘제1회 유리지공예상 기념전’과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을 연다. 국내 최정상 예술가들은 곡선 형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외벽을 캔버스 삼아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국내 작가와 해외 전문가가 소통하는 장도 마련된다. 시립창작스튜디오(레지던시) 입주 작가 52명의 작업실에 해외 미술전문가를 초청하는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