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제조업체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방산용 다족보행로봇'을 육군에 처음 납품했다. 육군은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한 뒤 공식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시제품을 방위사업청을 통해 육군에 납품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육군이 네 발 달린 사족보행 로봇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봇은 네 발이 달린 형태로, 시속 4㎞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높이 20㎝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다. 로봇에는 주야간 카메라가 장착돼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원격사격 권총이나 로봇팔 등을 달아 전투 또는 구조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육군은 향후 6개월간 이 로봇을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전방 1개 사단에 시범 배치할 계획이다. 또 전방부대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1개 사단에서 수색·정찰, 감시·경계 및 대응 용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로봇 성능과 군사적 활용성을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2022년 4월 현대로템과 ‘국방 로봇 분야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같은 해 8월 국방 신속 획득 기술연구원이 주관한 대테러 로봇 사업에 참여하며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로봇의 외형 제작을 맡았고, 현대로템이 로봇을 운용하는 통합체계 기술을 도맡아 2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국방과학연구원 산하 국방 신속 획득 기술연구원과 두 기업이 함께 제1호 신속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며 개발 속도가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신속 연구개발사업은 신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를 2년 이내로 연구개발하고 시범 운용을 거쳐 군 도입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은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향후 로봇에 관한 유지보수 사업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인보우 로보틱스 관계자는 "육군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로봇 시스템을 개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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