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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에서 벌이는 군사 작전 상황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은 10일(현지시간) 정례 연설에서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최전선 상황, 침략자(러시아를 지칭)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행동에 관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 전쟁을 몰고 왔으니 그들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느껴봐야 한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남서부 접경지에서 닷새째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인 러시아는 이날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지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도입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쿠르스크를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공격으로 민간 희생자가 발생하고 민간 건물과 시설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쿠르스크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연방 영토를 침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를 격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 도시 수드자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관 시설이 있으며, 쿠르차토프에는 대규모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이번 교전으로 우크라이나전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한편 이날 보복에 나서 북한제 KN-23 등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를 공격했고,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지는 등의 피해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네 살 어린이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